[코스닥전망] 지수 80선 안착여부 관건

중앙일보

입력

다음주(6월 11-16일) 코스닥시장은 `인텔효과'에힘입어 어렵게 회복한 지수 80선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주중 77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미국 기술주 상승 영향으로 닷컴주와 보안관련주들이 반등하면서 3일만에 80선에 올라서는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 4월 이후 지수 상승을 이끌어 왔던 선도주들이 지난달 중순 이미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의 여건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 8일까지 14일째 매도우위를 보인 외국인들의 소극적인 시장참여는 투자심리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반등의 폭은 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수 82-83대는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횡보했기 때문에 누적매물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박스권 상단인 85선을 넘지 못했던 원인 가운데 하나인 정보통신(IT) 산업에 대한 경기회복의 불신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80선 안착에 큰 부담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말 나스닥시장이 주니퍼네트웍스의 실적악화 경고로 급락세를 보여 내주초 코스닥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8일 새벽 인텔의 긍정적 실적전망으로 지수가 크게 상승하는등 최근 미국 증시가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했으나 `인텔 약발'이 하루만에 빠짐으로써 하방경직성 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에 고객예탁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5일 평균거래량이 4억646만주로 20 일평균 거래량인 4억5천519만주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추세적인 상승의 기술적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주 미국에선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발표와 13일 소매판매지수, 14일 생산자물가지수, 15일 소비자물가지수 등 주요 지수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선물.옵션 동시만기(14일), 하이닉스의 DR(주식예탁증서) 가격결정,대우차 매각 양해각서 체결 등이 예고돼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79포인트)을 상향돌파했기 때문에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거래량 증가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이상호 과장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거래소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은 반등한다 하더라도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선조정을 보였던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외국인 순매수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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