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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신, 세계 1위 꺾고 삼호컵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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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왼손잡이 박경신이 숀 래시와의 결승전에서 백스윙을 하고 있다. [사진 프로볼링협회]

박경신(34·DSD)이 9년 만에 한국프로볼링(KPBA)에 우승컵을 안겼다.

 박경신은 15일 안양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제14회 삼호코리아컵오픈 국제볼링대회 챔피언 결정전에서 미국프로볼링협회(PBA) 소속 숀 래시(30)를 231-22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미국·일본 프로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2003년 이후 9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했다.

 세계랭킹 1위 래시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올 시즌 PBA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정상에 서며 시즌 MVP까지 차지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박경신은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게 플레이를 했다. 그는 초반 5연속 스트라이크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손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중반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박경신은 6프레임과 9프레임에서 각각 7번 핀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 사이 래시는 8프레임부터 5연속 스트라이크로 박경신을 압박했 다. 그러나 박경신은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마지막 10프레임에서 3연속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며 래시를 4핀 차로 따돌렸다. 박경신은 우승상금 3000만원을 거머쥐었다.

 박경신은 경기 후 “초반에 잘나가다가 더 잘쳐야겠다는 욕심에 조금 흔들렸다”며 “결승전이 열린 날은 아버님의 생신이었다. 아버지께 우승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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