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업그레이드를 위한 조언 [3]

중앙일보

입력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의 성능을 가늠하는 척도 중 CPU 속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미 업그레이드, 왜 주춤해졌나?에서 설명한 바 있지만 칩셋과 메모리의 속도 및 용량, 하드디스크의 성능 등도 PC의 전체 성능을 좌우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결국 CPU와 마더보드, 메모리를 모두 함께 생각하지 않으면 성능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일반 유저


기가바이트의 GA-6VX7-4x

자신이 현재 펜티엄/펜티엄 MMX/펜티엄 II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라면 CPU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CPU가 바뀔 경우 함께 사용하고 있던 구형 마더보드와 메모리까지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업그레이드시 인텔 프로세서를 원한다면 셀러론 700MHz(8만원 정도)와 9-13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694X 마더보드를, AMD의 듀론을 원한다면 듀론 800MHz(8-9만원)과 KT133A 마더보드(13만원 이상)를 구입하고 128MB PC133 메모리 모듈을 사는 것이 좋다. 메모리의 경우 RDRAM과 DDR SDRAM 모두 국내 가격이 일반 SDRAM 모듈에 비해 훨씬 비싸고(약 3배) 성능 차이도 미미하므로 일반 PC133 SDRAM(3만원대 초반)을 사용하도록 하자. 참고로 일반적인 경우 인텔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은 안정성과 호환성이 AMD CPU 기반 PC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클럭이 동일할 경우 성능은 AMD쪽이 더 나은 편이다.

파워 유저


AMD의 애슬론/듀론

짧으면 1년, 길면 2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정기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파워 유저들은 CPU와 마더보드, 메모리의 용량 등을 두고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만일 펜티엄 III 550E/애슬론 600MHz 정도의 CPU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굳이 CPU나 마더보드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다. 문서 작성,웹 서핑, 3D 게임 등의 작업에 있어서 큰 문제가 없기 때문. 돈이 생기면 바로 용산으로 달려가 1GHz 이상의 속도로 동작하는 프로세서와 최신형 마더보드를 구입하고 싶겠지만 가격대 성능비를 극대화시키고 싶다면 펜티엄 4나 팔로미노 코어의 신형 애슬론이 더욱 인하될 연말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어쨌든 지금 당장 좀 더 화려한 CPU를 갖추고 싶다면 펜티엄 III 1GHz(26-27만원)/i815EP 마더보드(12-16만원)나 애슬론 1GHz(22-25만원)/KT133A 마더보드의 조합을 노려보도록. 이때 4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므로 꾹 참고 있다가 자신이 구입하고 싶은 CPU와 마더보드의 값이 자신이 정한 마지노선 이하로 내려갔을 때 사는 것이 현명한 구입 방법이다.

또 고클럭 시스템, 특히 애슬론 기반 PC를 사용하는 경우 전원 부족 현상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신이 가진 전원 공급 장치(파워 서플라이 유닛)의 성능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보통 메모리 용량은 경우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대개 128MB면 충분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256MB PC133 모듈의 가격이 7만원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128MB의 메모리를 장착했는데 여전히 심한 하드 스와핑을 경험하고 있다면 256MB PC133 모듈을 구입해도 나쁘지 않다. 94년 경에 필자는 72핀 메모리를 1메가당 2-3만원씩 주고 구입한 기억이 생생한데, 메모리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보면 정말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VGA 카드, 모니터, 하드디스크의 부분 업그레이드에 대해 살펴보자.

예승철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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