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병현 3실점, 다시 슬럼프

중앙일보

입력

한 팀의 마무리투수로서 전혀 손색없는 구위를 가지고 있는 김병현(22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가장 큰 단점은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밥 브렌리 감독의 불신도 여기서 출발한다.

8일(한국시간) 김병현은 LA 다저스전 홈경기에서 전날 못지 않은 최악의 피칭을 하고 들어갔다.

팀이 10-6으로 넉넉히 앞서 있던 6회초, 세번째 투수로 등장한 김선수는 첫타자 알렉스 코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폴 로두카를 병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김선수는 제프 레볼레의 2루타를 시작으로 마크 그루질라넥에게 적시타를 내준 다음, 션 그린에게 2점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3실점, 팀을 곤경에 빠뜨렸다.

김선수는 7회 들어 평정을 되찾으며 아웃카운트 두개를 간단히 잡았다. 중견수 스티브 핀리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 좌타자인 크리스 도넬스가 들어서자 좌투수 그렉 스윈델로 교체됐다.

1과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4안타(1홈런)로 3실점했으며, 삼진은 1개를 잡아냈다. 한때 2점대로 진입했던 방어율은 4.58로 치솟았다.

다이아몬드백스는 6 · 7 · 8회 각각 1점씩을 추가하며 13-9로 승리, 지구 2위인 다저스와의 승차를 다시 2경기로 벌렸다.

전날 도망가는 피칭으로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졌던 탓인지, 스트라이크에 주력한 김선수는 공이 지나치게 가운데로 쏠리며 난타당했다.

지난달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까지 9경기 · 13이닝 연속무실점 행진을 거듭하며 방어율을 2.96까지 낮추기도 했던 김병현은 이후 8경기(8이닝)에서 9실점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한편 다이아몬드백스의 주전 마무리 매트 맨타이는 다음주 중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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