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업계, 시장전망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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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파운드리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UMC)와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TSMC)의 대표가 업계에 대한 서로다른 전망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UMC의 피터 창 부회장겸 CEO는 현재의 시장상황에 대해 "최근 일시적인 수요증가가 있었으나 다음달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손익분기점을 맞추는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는 대만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최근 타이완경제의 악화는 PC시장에서의 침체가 주된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파운드리업계가 당면한 문제가 국가 경제불안을 주도하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는 전했다.

반면 TSMC의 모리스 창 설립자 겸 CEO는 "파운드리 시장은 호조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며 "2.4분기에 바닥을 쳤으며 3.4분기와 4.4분기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TSMC는 최근 타이난 과학공원의 팹 14의 건설을 중단했으나 이는 수요침체의 영향도 있지만 향후 설치될 고속전철의 선로에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신추과학공원에 팹12를 건설하고 있다.

한편 컴퓨텍스 2001 행사에서 최근 반도체시장의 주요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중국이 대만 반도체업계에 기회를 제공할 수도 위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제시됐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에이서의 딕슨 쳉 부사장은 "대만정부는 자국내에서의 노트북생산량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경제적인 압박으로 인해 노트북공장이 중국으로 계속 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만컴퓨터협회 래프 류 회장은 "지난해 중국의 IT하드웨어 생산은 255억달러로 대만의 23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며 "그러나 중국의 생산 가운데 70㎜는 대만소유의 공장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대만의 중국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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