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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하니 가격이 껑충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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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 쌍용예가클래식(옛 동신아파트) 137㎡형(이하 공급면적)은 최근 10억8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지난해 6월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올 들어서는 처음 거래된 가격이다. 원래 6억원하던 옛 동신아파트 97㎡형을 2억원 투자해 137㎡형으로 키우니 10억원이 넘게 거래되는 셈이다.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올 초 일반분양이 허용됐음에도 새로운 사업장이 나타나지 않으며 거의 중단되다시피했지만 서울 강남권과 마포구에서 리모델링을 마쳤거나 현재 공사 중인 리모델링 아파트는 희소성을 인정받으며 몸값을 키우고 있다.

일단 준공을 가장 빨리 앞두고 있는 서울 마포구 현석동 호수아파트(90가구)의 인기가 상승 중이다.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강변북로의 방음벽 때문에 한강을 볼 수 없었던 1~2층이 필로티(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와 부대시설로 바뀌고 아파트는 2층이 더 높아진다.

이 아파트는 국내 최초로 리모델링을 통해 2개 층 수직증축(층수를 높이는 것)을 허가 받은 곳으로 주목받는다. 정부가 안정성 문제로 수직증축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건축법 절차에 따라 지자체가 사업을 허가해 공사가 진행된 곳이다.

이 아파트 95㎡형은 현재 5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향후 129㎡형 크기로 리모델링 하는 데 추가분담금 2억원을 더 내면 살 수 있다. 7억2000만원인 셈이다.

이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는 반도유보라아일랜드 148㎡형이 10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한길공인 관계자는 “호수아파트 기본 크기인 95㎡형은 현재 추가분담금까지 합해 7억5000만원 정도 호가(부르는 값)한다”며 “모든 가구가 한강조망이 가능한 희소성 높은 단지라는 점이 알려져 문의가 꾸준하고 계약을 앞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희소성 부각되면서 시세 상승”

강남권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아파트는 아직 준공은 멀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고 있는 강남구 청담동 소재 청담 두산 아파트와 대치동 대치 우성2차 리모델링, 현대산업개발이 맡고 있는 청담동 청담 청구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모두 내년 이후에 끝날 예정이다.

입주는 멀었지만 시세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청담 두산 아파트 112㎡형은 시공 전 8억원 수준에서 현재 10억원 이상에 거래된다. 청담 청구 125㎡형도 공사 전 7억원 수준에서 올해 들어 9억5000만원에도 실거래됐다.

현대산업개발 이근우 리모델링팀장은 “주택시장 침체가 심각하지만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 단지들의 인기는 꾸준한 편”이라면서 “강남권의 경우 희소성이 커 추가분담금을 포함하더라도 향후 시세가 더 뛸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 오는 12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는 서울 마포구 현석동 호수아파트. 전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해지는 이 아파트는 시세도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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