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 요약, 꼬박꼬박 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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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2008학년도부터 내신 40%, 논술 40%, 면접 20%로 신입생을 선발키로 최근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전에는 내신 40%, 수능 40%, 면접.논술 20%다. 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지역 대학들은 수능시험과 내신위주의 1단계 전형에서 정원의 3~4배를 뽑은 뒤 논술 고사로 우수 학생을 뽑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논술을 못하고서야 대학가기가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

논술이나 구술 능력은 학교 공부만으로는 향상되기 어렵다. 이를 잘 하려면 어찌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동철 대교 솔루니포럼 지원팀장=자녀가 책 읽기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부모가 함께 서점에 가 책을 고르는 게 좋다. 부모와 자녀는 어떤 책이 좋을 지 토론해 본 후, 의견이 일치된 책을 산다. 책은 한꺼번에 많이 사지 않는다.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들마다 독서 능력에 차이가 있다. 연령에 맞는 책보다는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한다. 독서 동기와 흥미를 유발하는 책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분석적으로 책을 읽게 해야 한다. 읽으면서 어떤 이야기, 무슨 생각들이 대립을 이루는지 말해 보게 하면 글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독서장을 준비해 궁금한 사항을 메모하게 한다. 독서란 글을 읽고 요약하게 하는 과정이다. 책을 읽은 후 내용을 요약해 독서노트에 쓰게 하고 줄거리를 말해보게 하자. 그 후 부모와 자녀가 책 속 사람과 줄거리에 대해 토론해 보면 아이는 금세 책 읽기에 흥미를 갖게 된다.

★JEI재능교육 국어팀=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교양을 쌓아야 한다.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은 일종의 문제 해결 과정이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그에 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한다. 평소 다방면의 자료를 많이 읽어두어야 한다. 주어진 정보를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나 영화 등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몇 가지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도 사고력을 키워준다. 글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자. 논술도 다른 시험과 마찬가지로 제한 시간이 정해져 있다. 시간의 제약을 극복하려면 자기의 생각을 글로 나타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굳이 논술이 아니라도 다양한 글감을 써 보면 생각한 것을 바로 꺼낼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

★전명숙 토론하는 아이들 교육실장=다들 어렵다 생각하는 글쓰기. 배우지 않고 하려니 힘든 것이지 배운다면 누구나 다 잘 할 수 있는 게 바로 글쓰기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책을 읽히는 데는 관심을 갖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데에는 무관심하다. 단지 책을 많이 읽히면 아이 스스로 이해력이 높아지고 글을 잘 쓸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경험과 생각이 있더라도 표현해 놓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에 앞서 책 읽기가 우선되어야 한다. 책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생각해보는 습관을 갖는다면 깊이 있는 사고력을 가질 수 있다. 그것은 곧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기초가 된다.

★남석기 천재교육 해법논술연구회 편집장=학년에 관계없이 수준에 맞는 교재부터 시작해야 한라. 수준에 맞지 않는 글쓰기 지도는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잃게 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공부하게 하자. 짧은 시간이라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아이의 논술 학습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학습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학습지와 함께 제공되는 학습 지침서, 동영상 강의록 등을 통해 도움을 받자. 멀티미디어 학습도 활용해야 한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종이 학습지가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다. 인터넷 동영상 강의, CD롬 타이틀 등 다양한 부교재 활용으로 자칫 종이 학습지만으로는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을 보충해 준다. 아이가 엉뚱한 대답을 하더라고 묵살하지 말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인정해주는 것이 좋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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