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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슬림의…' 제작자 의혹 눈덩이

미주중앙

입력

아랍권 반미 시위에 불씨를 제공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대해 각종 의혹이 일고 있다.

영화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계 미국인 '샘 바실'의 신상에 더해 예고편만 공개된 이 영화가 실제로 완성된 것인지조차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당초 이 영화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부동산 개발업자 바실이 5백만 달러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것으로 전해졌으나 여기저기서 수상한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

자신이 바실이라고 밝힌 인물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미국인으로 현재 잠적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당국은 그 같은 인물의 존재를 부인했다. 이갈 팔모르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그런 이름은 이스라엘 영화계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아무도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여기다 영화의 자문역을 자처하는 반이슬람 활동가 스티브 클레인은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샘 바실은 가명이고 영화 제작자는 기독교인"이라고 털어놓았다.

영화 제작사 매니저이자 이집트 콥트 기독교도인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55)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샘 바실이라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면서 자신은 이 영화를 감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돼 21개월 복역 판결을 받은 적이 있으며 그의 운전면허증에 기재된 미들네임 바셀리는 '바실'과 발음이 비슷하다.

이 영화의 출연자와 제작진 일부는 성명을 통해 "각본이 많은 부분 수정돼 충격을 받았고 모두가 속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품에서 단역을 맡았던 배우 신디 리 가르시아는 언론고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의 제목이 '사막의 전사들'이었으며 이슬람교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에 올려진 축약본에서 무함마드로 등장하는 인물이 촬영 당시에는 '스승 조지'로 불렸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에이전시 업체들도 이 영화의 장편 프로젝트가 실제 제작 중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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