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복제 천국' 중국선 온라인게임 유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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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첫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재)게임종합지원센터(소장 성제환)는 해외 시장 보고서를 연속 발간한다는 계획아래 러시아 폴란드 게임산업 조사 보고서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 시장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국 게임산업의 무역액은 연간 3억 4000만 달러 규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수출은 3억 달러, 수입은 4000만 달러 규모이다. 수출과 수입액의 격차는 중국 게임산업이 거듭되는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제품 시장이라는 특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 최대 게임 소프트웨어협회인 IDSA(Interactive Digital Software Association)에 따르면 불법 유통 게임 규모는 전체 시장의 95%에 달해 중국은 불법 복제의 천국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이처럼 복사본이 활개치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정품 게임을 높은 가격으로 인식하는 데 있다. 평균 중국 노동자 수입이 600~700위엔(1위엔=한화 160원)인데 비해 평균 게임 가격은 95위엔이다. 따라서 저렴한 불법 복사판을 8~15위엔 정도 주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로 인해 미국 블리자드사는 지난해 하반기 디아블로2를 무료 서비스하는 시장 확대 전략을 택할 정도였다.

수출입 분야에서 중국은 주로 휴대용 게임기를 수출하는 반면, 비디오 게임기를 수입하는 구조이다. 수출 대상 국가는 홍콩, 미국, 일본 시장이며 수입은 일본이 대부분이다.

한국 게임업체 가운데는 위즈게이트를 비롯한 10여개 회사가 독자법인 또는 제휴회사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면, 한국 게임업체들은 중국의 복제품 시장을 감안해 온라인 게임에 대한 집중 공략과 함께 베이징, 상하이, 꽝저우 등 대도시에 집중한 중국 네티즌에 대한 확산 전략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중국인들의 도박 성향을 감안할 것과 함께 중산층, 청소년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필수인 것으로 요약했다.

이 조사는 게임종합지원센터가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에 의뢰,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3개월간 자료수집과 중국 현지 실사를 거쳤다. 게임종합지원센터는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를 4일부터 무료 배포하고 있다.

문의 02)3424-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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