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부러운 요코하마의 장대비 外

중앙일보

입력

0... "요코하마의 비를 끌어올 수 만 있다면...."

7일 열린 일본과 호주의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전을 TV 생중계를 통해 시청한 한국 축구팬들은 한결같이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 퍼붓는 폭우를 부러워해야 했다.

경기 내내 쉬지 않고 쏟아진 이날 폭우는 출전한 양팀 선수들에게는 최악의 조건이었지만 농작물이 타들어갈 정도의 오랜 가뭄을 겪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는 비를 더욱 애타게 기다리도록 만들었다.

0... 역시 영웅은 결정적인 순간에 진가를 발휘하는 법.

이번 대회 예선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나카타 히데토시(AS로마)는 이경기에서 이번 대회 `깜짝스타'로 떠올랐던 스즈키 다카유키(가시마 앤틀러스)에게진정한 슈퍼스타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두 스타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나카타는 경기내내 침착한 플레이로 공수를 조율하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십분소화해냈고 전반 42분 천금같은 프리킥 결승골까지 뽑아내면서 트루시에 감독이 결승전까지 붙잡아 두기 위해 안달을 했던 자신의 존재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지난 2일 카메룬전에서 2골을 넣으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스즈키는 이날또 한번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앞선 탓인지 서두르다 기회를 무산시키더니 후반 10분께는 공과 상관없이 상대선수를 팔꿈치로 가격, 퇴장당해 하마트면`역적'이 될 뻔했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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