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라인업’ 다시 짜는 최강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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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고 돌아온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가운데)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감독은 “남은 기간 소폭의 선수 변동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최강희(53) 축구대표팀 감독이 ‘실험 종료 임박’을 선언했다. 가능한 한 일찍 베스트 라인업을 확정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기한은 다음 달 17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리는 이란과의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원정 4차전 직전까지로 못 박았다.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을 졸전 끝에 2-2로 비기고 돌아온 최 감독은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즈베크 전을 통해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났다”면서 “다음 경기부터는 선수 구성을 어느 정도 굳히고 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남은 기간 소폭의 선수 변동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포지션은 좌우 측면 수비수 자리다. 우즈베크전 당시 왼쪽과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박주호(25·바젤)-고요한(24·서울)은 경기 내내 실수를 연발하며 아찔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비단 이 한 경기만의 상황은 아니다. 최 감독 부임 후 두 선수를 비롯해 왼쪽에서 박원재(26·전북)·김영권(23·광저우 헝다)·윤석영(23·전남) 등이, 오른쪽에서 오범석(28·수원)·최효진(29·서울)·김창수(27·부산) 등이 테스트를 받았지만 누구도 합격점을 얻지 못했다.

최 감독은 “양쪽 풀백에 대해 계속 고민 중이다. 매 경기 선수들을 바꾸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말로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동국(33·전북)과 박주영(27·셀타 비고)의 공존 가능성도 딜레마다. 최 감독은 우즈베크전에서 애제자 이동국을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 기용하며 변함 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박주영은 후반 중반에 교체 투입해 왼쪽 날개 역할을 맡겼다. 일단 ‘이동국 주연-박주영 조연’ 구도에 무게를 실었지만, 최 감독은 박주영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격 옵션에 대해서도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박주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표팀에 헌신하려는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었다”고 언급한 최 감독은 “경기 감각을 되찾고 대표팀 전술에 적응한다면 다양한 역할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는 말로 박주영의 능동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인천국제공항=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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