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 반대로 신호스틸 매각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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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중인 신호스틸이 오는 8일 매각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요 채권자의 하나인 모건 스탠리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차질이 예상된다.

신호스틸 관계자는 6일 한국계 펀드인 골든 브릿지 CRC와 채권단간의 본계약 체결이 8일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으나 담보채권의 40%를 보유한 모건 스탠리측이 변제금액을 올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본계약이 체결된다해도 모건 스탠리의 동의가 있어야만 법원의 정리계획안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각 성사에 따른 법정관리 탈피를 위해서는 모건 스탠리측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신호스틸 관계자는 모건 스탠리의 채권 매입액에 대해 연 20%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는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신호스틸의 청산을 추진해 부동산 등 담보물건을 직접 매각, 채권을 회수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 스탠리는 제일은행으로부터 채권과 함께 담보물건을 매입했으며 전체 담보채권액의 40%를 확보한 최대 담보채권자이다.

신호스틸 관계자는 모건 스탠리의 동의 없이도 본계약 체결이 가능하지만 법원주재로 열리는 이해관계인 집회에서 모건 스탠리가 반대하면 정리계획안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호스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골든 브릿지 CRC는 5대 담보채권자인 모건스탠리, 신한은행, 한빛 LSF, 하나로 종금과 막판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모건스탠리를 제외한 다른 채권자들과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신호스틸은 지난 1.4분기 결산에서 매출 56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규모는 2천300억원, 부채규모는 3천억원 정도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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