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으로 배추값이 `금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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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으로 밭작물 생육이 지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채소 도매값이 치솟고 있다.

특히 배추 도매값은 이달들어 하루하루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소매가격도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6일 농림부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락가격 기준으로 이달 5일 5t트럭 배추 1대분이 무려 405만원에 거래됐다.

배추값은 지난달 하순에는 146만원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이달부터 1일 210만원, 2일 275만원, 4일 328만원 등 하루 사이에 50만∼70만원씩 폭등하고 있다.

배추의 평년가격은 169만원 수준이며 지난해 6월 상순 가격은 128만원에 불과했다.

이런 가격 폭등세에 비해 반입량은 이달 5일 979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당분간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값도 상승세가 이어져 5t트럭 1대분에 이달 1일 200만원, 2일 238만원, 4일 275만원, 5일에는 308만원까지 올랐다.

특히 배추와 무의 주요출하지역인 경기도 평택, 충남 아산과 예산, 충북 진천과충주, 전북 고창지역 등에 가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오이는 이달 5일 20㎏ 1상자에 평년가격 보다 1만원 정도가 비싼 2만8천500원에 거래됐고 청상추도 4㎏에 5천750원으로 평년가격을 크게 웃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달들어 배추와 무 등 일부 채소 도매값이 폭등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나 도매값이 곧바로 소비자 가격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생육장해 등으로 인해 출하량은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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