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들의 천사' 프리진 수녀 18일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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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형제도의 부조리를 고발한 영화 '데드 맨 워킹'의 원작자인 헬렌 프리진(66.사진) 수녀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다. 18일 오후 입국하는 프리진 수녀는 대구.서울 등에서 강연한 뒤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한다. 또 연쇄살인범 유영철씨의 피해자 유족들도 만나게 된다. 그의 방한은 2002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1957년 수녀가 된 그는 81년 이후 지금까지 루이지애나 주교도소의 사형수들을 위한 상담을 해오고 있다. 살인 희생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화해 모임도 이끌고 있다.

프리진 수녀의 체험을 토대로 쓰여진 '데드 맨 워킹'은 93년 출판된 뒤 베스트셀러로 떠올랐고, 95년 팀 로빈스 감독이 영화로 제작했다. 배우 수전 서랜던이 영화 속에서 프리진 수녀 역할로 열연을 펼쳐 이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이창영 신부는 "천주교가 사형제도를 종신형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준비 중인 '사형제도 폐지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사형수들의 천사'로 불리는 프리진 수녀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프리진 수녀는 21일 출국한다.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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