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 뉴스 맞아? 女아나운서 카메라 바라보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조선중앙TV 방송 화면 캡처]

북한 전역에 방송되는 유일한 TV 방송인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부터 현대적 이미지의 새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전해 눈길을 끈다.

과거에는 나무벽 앞에 앉은 아나운서가 책상 위에 놓인 원고를 읽는 것이 전부였다. 김정일 사망 전인 2011년에는 그나마 평양 시내 풍경 사진을 배경으로한 스튜디오에서 뉴스가 진행됐다.

본격적인 김정은 체제로 들어선 올해부터 북한 뉴스도 함께 젊어졌다. 지난 3월 중순에는 뉴스 스튜디오 배경이 하늘색으로 바뀌고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많이 활용됐다. 또 원고를 카메라 옆에 설치된 모니터로 볼 수 있는 장치인 ‘프롬프터’가 도입된 듯 책상 위 원고를 자주 들여다보는 모습도 거의 볼 수 없다.

이달 들어 또 한번 세련되게 단장된 조선중앙TV 뉴스 스튜디오의 모습은 얼핏 우리 뉴스와 차이가 없어보인다. 아나운서 는 6개의 대형TV를 연결해 만든 ‘멀티비전’을 배경으로 넓은 테이블 앞에 앉아 방송하고 있다. 방송 내내 아나운서가 화면의 중심이었던 화면 구도도 그래픽이나 사진을 화면 가운데로 배치하고 아나운서가 화면 가장자리에서 멘트를 하는 등의 형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체제 선전을 목적으로하는 보도 내용에는 변함이 없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지구가 도는 배경은 ‘선군의 영도에 따라 지구가 돈다’는 사상을 부각하기 위함이고 김일성ㆍ김정일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이 등장한 것도 김씨 일가의 전통성을 선전매체를 통해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가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