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울산공장 경찰투입 농성 노조원 강제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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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들의 전면파업으로 12일째 조업이 중단돼온 울산시 남구 효성울산공장에 5일 경찰 3천6백명이 투입돼 농성근로자 3백여명을 강제 해산시켰다.

이날 경찰력 투입은 그동안 재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노사분규 개입에 소극적이었던 당국이 전격적으로 결정한데다 민주노총의 12일 총파업을 앞둔 시점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앞으로 노 ·사 ·정간의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변전실 등에서 농성을 벌이던 鄭기애(30 ·여)노조위원장 공동권한대행 등 1백89명을 연행,대부분 훈방하고 20여명은 불법파업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노조원들은 경찰진입에 앞서 별다른 충돌없이 공장을 빠져 나갔으나 최만식(35)노조위원장 직무대리 등 6명은 공장안 40m 높이의 중압공정탑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농성장을 빠져나온 조합원들과 민노총 조합원 등 1천여명은 야음4거리와 시청옆 간선도로 등에서 경찰에 화염병과 보도블록 조각을 던지며 오후 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노동자 탄압”이라며 “7일 전경련회관 앞 시위,9일 영남노동자대회 등을 개최한뒤 12일 총파업 투쟁으로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허상천 기자 jherai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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