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름 133개 표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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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병아리색(노랑), 수박색(초록), 키위(참다래)색(진한 연두) 등이 표준 색이름으로 새로 지정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개정을 권고한 '살색'은 '살구색'으로 표준 이름이 바뀌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17일 색채시대에 걸맞은 관용 색이름 133개를 표준화해 발표하고 앞으로 이를 산업.문화.교육 등 색 관련 분야에 활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2003년 기술표준원이 모든 색을 계통적으로 분류한 계통 색이름을 전면 개정한 데 이어 이번에 표준 관용 색이름 개정까지 마무리함에 따라 우리말 색이름 체계가 하나의 국가규격(KS)으로 완성됐다.

이번에 관용 색이름 개정으로 문구류, 의류, 생활용품 등 색채 관련 산업에서 색이름과 연상 색상의 차이로 인해 생겼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생활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며 색상이 쉽게 연상되는 루비색, 사과색, 병아리색 등과 최근 식생활 변화에 따라 자주 사용되는 색이름인 키위색, 멜론색, 모카색 등 42개 색이름이 표준에 새로 추가됐다. 또 인권위가 "특정 색을 살색으로 명명한 것은 평등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함에 따라 그동안 '연주황(軟朱黃)'이나 '연한 노랑 분홍' 등으로 써온 살색을 살구색으로 대체했다.

기존의 표준 색이름 중 연지색, 딸기색, 바나나색 등 59개의 관용 색이름은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으나 잘 사용하지 않게 된 올드로즈, 꼭두서니색, 머룬 등과 일본식 색이름인 연단색, 금적색, 금갈색 등 67개 색이름은 표준에서 제외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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