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日 대표팀 왔다" 열광의 도가니

중앙일보

입력

"일본 대표팀이 왔다. "

인구 6만4천명의 조용한 시골 도시 가시마가 들끓고 있다. 니가타에서 캐나다와 카메룬을 연파하고 4강 진출을 확정한 일본 대표팀이 3일 입성했다.

특히 카메룬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일약 스타로 떠오른 스즈키 다카유키와 스즈키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나카타 고지가 모두 연고팀인 가시마 앤틀러스 소속 선수라 주민들의 환영 분위기는 남다르다.

그동안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J리그 경기는 벌어졌지만 일본 대표팀이 와서 A매치를 벌이기는 처음이다. 더구나 4일 맞붙는 상대는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카메룬을 꺾어 세계 랭킹 1위로 복귀한 브라질로 B조 1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다.

가시마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일본의 승리를 자신했다. 시내 호텔은 빈 방을 하나도 찾을 수 없다. 취재진과 응원단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가시마에는 비상이 걸렸다.

니가타에서 일본 경기가 있던 날 경기장 진입로가 차량으로 꽉 막혀 10분 거리에 무려 두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시는 경찰 병력과 자원봉사자를 총동원해 주요 간선도로의 차량 흐름을 통제하기로 했다. 또 시 외곽 요소요소에 승용차 주차장을 만들어 차량의 시내 진입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가시마는 호되지만 즐거운 예행 연습을 치르고 있다.

가시마〓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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