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년 뒤엔 무병장수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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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앞으로 15~20년 뒤에는 무병장수 시대가 열리고, 우주 여행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등 인류의 삶이 엄청나게 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2003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과학기술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05~2030년 과학기술 예측 조사 보고서'는 과학기술이 여는 미래 사회의 생활상을 이같이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연구 중인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를 감안해 과학자들이 분야별로 예측한 것이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이 조사 보고서를 심의, 의결했다.

이 보고서는 2020년께에는 혈관 속을 청소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돼 혈관의 노폐물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고장 난 장기나 세포를 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심장이나 허파.신장 등 장기가 훼손되면 돼지나 원숭이 등 동물에서 생산한 인간 장기를 이식하면 된다. 사람마다 몇 살에 어떤 병이 올지 미리 알아내 원인을 제거할 수도 있게 된다. 이런 과학기술 덕에 인류는 무병 장수하게 된다.

자동차 기술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게 된다. 2014년께에는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 자동차가 대량 보급된다. 그러면 각국이 골치를 앓고 있는 자동차 매연 문제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수소를 연료로 쓰면 배출되는 것은 물밖에 없기 때문이다.

2025년께에는 100㎞ 상공의 우주 여행이 시작된다. 최근 미국의 민간기업이 우주선을 개발해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런 기술이 그때쯤 우주 관광상품으로 팔리게 되는 것이다. 2024년께에는 유인 우주도시가 건설되고, 2027년에는 달에 국제 우주공장이 건설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인류의 우주 진출이 탐사 차원이 아닌 거주 차원으로 바뀌는 시기가 된다는 것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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