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실패는 없다"…각종 호재 등에 업고 비상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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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사업비 3조원, 충청권의 첫 자족형 미니 신도시, 55층 랜드마크 타워 건설, 천만달러 소녀 미쉘 위(광고 모델)….

개발 시작(2006년)부터 숱한 화제로 관심을 끌었던 청주 지웰시티 개발 사업. 지웰시티 사업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이 청주시 복대동 옛 대농공장 부지 52만4700여 ㎡에 주거•상업•업무•문화•쇼핑시설이 망라된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웰시티는 일본 도쿄 미나토구 록본기역 부근 10만여 ㎡ 규모의 복합단지 록본기힐스를 표방한 충청권의 첫 자족형 미니 신도시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사업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랜드마크 타워 건설 일정 등이 계속 미뤄지고 있고 청주시청 이전 문제도 결론 없이 허송세월 시간만 보내고 있다. 2010년 입주한 지웰시티 1차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가 이하에서 매물이 나온다.

한국의 록본기힐스 표방

신영은 이곳에 4300여 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55층짜리 업무용 빌딩, 백화점, 관공서 등을 들일 계획이었다. 계획상으로는 주거와 업무는 물론 문화•레저•쇼핑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각종 휴식과 안전한 주거생활을 제공함으로써 도시의 자족기능을 완벽하게 갖췄다.

여기에 일반적인 도시 인프라 외에도 미적 향수나 조경•역사 등에 대한 고려를 통해 건축물•자연경관•사회적 네트워킹 등 지웰시티는 생활에서 쾌적함과 만족감을 주는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 지웰시티 배치도.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좀 다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에 지웰시티 1차 주상복합아파트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그나마 상반기 지웰시티 2차 아파트(두산위브지웰시티)가 착공하고 최근 현대백화점이 개점하면서 생기가 돌고 있지만 여전히 공터가 적지 않다.

이미 착공했어야 할 랜드마크 타워인 55층짜리 업무용 빌딩은 온데 간데 없다. 청주•청원 통합 시청사의 이전 계획도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이에 아파트 입주민은 반발했고 법원으로부터 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올 초 청주지법은 아파트 분양계약자 강모 씨 등 123명에게 2100만~1억370만원씩 총 63억여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허위 과대 광고’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아파트 값 내렸지만 기대감 높아

2010년 입주한 지웰시티 1차 아파트는 9개 동 규모로 128~255㎡형(이하 공급면적) 2164가구다. 현재 198㎡형 등 대형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분양은 끝났다. 하지만 각종 개발 계획이 지연되면서 아파트 값은 분양가 아래에 형성돼 있다.

신영은 이 아파트를 2007년 3.3㎡당 평균 1139만원에 분양했다. 당시 청주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였다. 당시 주변 일반 아파트 시세는 3.3㎡당 700만~800만원 정도였다.

▲ 지웰시티 1차 아파트 전경.

현재 이 아파트의 매도 호가는 3.3㎡당 1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분양가 대비 10% 정도 빠진 것이다. 128㎡형은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 싼 3억8000만~4억원 선에서 매물이 나온다.

162㎡형 등 다른 주택형도 분양가보다 2000만~4000만원 정도 내렸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다 지웰시티 2차가 3.3㎡당 800만원대에 나오면서 매수세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4월 분양된 두산위브지웰시티는 3.3㎡당 평균 872만원에 분양됐다. 전용면적 84㎡형의 중소형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고는 하지만 분양가 차이가 꽤 많이 난 셈이다. 이 아파트는 순위 내 청약에서 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영 관계자는 “지웰시티 1차는 고급 수전 등 마감재부터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상업시설 입주로 활기

가격이 내리고 거래는 뜸하지만 지웰시티 1차 아파트가 청주의 랜드마크(지역 대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여기에 차로 20여 분 거리인 세종시의 정부청사 이전이 본격화하고 있고, 인근 하이닉스 공장 증설, 오송생명과학단지 개발 등의 호재도 있다.

청주~세종 직선화도로가 완공되면 세종시까지 차로 20여 분이면 갈 수 있고 이미 개통된 KTX 오송역도 차로 10여 분 거리다. 여기에 지난달 말 중부권 최대 규모의 현대백화점이 개점하면서 요즘에는 구름인파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

연말에는 역시 중부권 최대 규모의 롯데아울렛이 지웰시티 1차 맞은 편에 들어선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통합시 명칭은 청주시)함에 따라 통합시청사 이전 문제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신영은 지웰시티의 개발은 시간 문제라고 말한다.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개발 사업이 다소 지연된 것은 맞지만 계획대로 개발돼 중부권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합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실제로 지웰시티는 일본은 물론 국내•외 건축•건설 관련 학회나 학생 등의 필수 견학 코스가 됐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웰시티가 일본의 록본기힐스처럼 통합 청주시를 대표하는 부동산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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