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사들, 미 퀄컴 MSM5105칩 납품거부

중앙일보

입력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퀄컴사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는 핵심 칩이 국내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요구조건을 맞추지 못해 납품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 퀄컴이 무선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인 IS-95C의 저가용 칩으로 출시한 MSM 5105 칩이 국내 통신업체들이 요구하는 데이터 전송속도 144Kbps를 내지 못해 이 칩을 장착한 휴대폰을 납품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MSM 5105칩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지난 4월말 최종적으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외에도 LG텔레콤과 KTF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정하고 MSM 5105칩이 내장된 휴대폰을 납품받지 않기로 내부결정을 내린 상태다.

국내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5105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생산라인을 오는 10월 양산예정인 5100칩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휴대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핀란드의 노키아는 국내에 공급할 2개 기종 모두 5105칩을 사용, 국내 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국내에 공급되는 휴대폰은 현재 퀄컴이 공급하고 있는 MSM 5000칩에서MSM 5105칩을 거치지 않고 오는 10월 양산되는 MSM 5100칩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