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입성 누가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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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연고지 신청 마감을 이틀 앞두고그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KCC(금강고려화학)가 전주에 정착함에 따라 누가 서울의 주인이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를 인수한 KCC는 SK, 삼성과 함께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재정 기반을갖고 있었지만 이제 경쟁에서 빠지면서 SK와 삼성 정도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기아도 최근 울산에 자리를 잡았고 SBS와 신세기는 수도권에 있는데다 재력도그리 넉넉치 않으며 LG는 능력이 있다고 보지만 창원을 텃밭으로 잘 다져놓아 무리할 필요는 없다.

SK와 삼성 모두 서울연고권 획득을 위한 실무 작업을 마친 뒤 경영진의 결재를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은 막판까지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고위 경영층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최대한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두 구단이 '최대 시장' 서울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졌고 KBL도 이번에는 서울에 주인이 생길 것으로 낙관한다.

서울을 차지하기 위해 한국농구연맹(KBL)에 내야 하는 지원금은 50억원. 지난해의 실패를 밑거름으로 액수도 이전 110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였고 대상도1개팀에서 2개팀으로 늘려 경쟁을 유도했다.

프로야구 서울팀인 두산과 LG의 성공을 볼 때 50억원은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닌데다 특히 현대의 몰락으로 신 재계 라이벌로 등장한 양 구단은 서로가 헐값에 무주공산을 차지하는 것을 잔뜩 견제하는 상태다.

따라서 마감일 전까지는 신청 구단이 적어도 1-2개는 나오지 않겠냐는 분위기가지배적이다.

KBL의 한 관계자는 "서울의 시장성을 고려하면 이들 후보 외에도 '제3의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 연고 구단 두 팀을 채우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말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만약 이번에 한 구단만이 서울에 무혈 입성한다면 다른 구단은 5년 동안 서울을넘보지 못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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