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0% "하반기 신규 채용계획"

중앙일보

입력

올 상반기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았던 대기업들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속속 채용계획을 잡기 시작했다.

인터넷 취업정보 업체인 인크루트(http://www.incruit.com)가 최근 3백60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업체의 70%(2백49개사)가 하반기에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33%(82개사)가 10~11월에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나머지는 아직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거나 수시 채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채용 규모는 지난해에 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상반기 중 많은 인원을 뽑지 않았던 삼성은 하반기에 지난해(4천여명)보다 약간 줄어든 3천8백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LG는 지난해(6천5백명)보다 1천명 이상 줄어든 5천2백명을 뽑을 계획이다. LG는 이미 상반기에 1천7백명을 고용, 하반기 채용규모는 3천5백명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인크루트의 이민화 팀장은 "예전에는 연간 채용의 40%이상이 상반기에 이뤄졌지만, 올해는 기업들이 경기 회복세를 관망하느라 채용이 20%도 이뤄지지 않았다" 며 "경기가 서서히 풀리고 있어 하반기에 채용이 몰릴 전망" 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전자.정보통신업계와 유통업계가 많은 인원을 뽑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금융업계는 채용규모를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의약분업 이후 매출이 오른 우량 제약사가 채용을 늘리고, 경기 회복세에 민감한 건설업계도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익재 기자 ik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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