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안내전화 파행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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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안내전화 분사에 반대하는 한국통신 노조원들과 사측의 대치로 인해 서울지역의 114 안내전화가 접속이 제대로 안되는 등 파행운영되고 있다.

29일 한국통신 노조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30분께 114 분사에 반대하는 한통노조소속 114 정규직 안내원 100여명이 서울 종로구 숭인동 한국통신 서울번호안내국 사옥앞으로 몰려와 사내 진입을 시도했다.

이같은 정보를 미리 입수한 한통측은 이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5시께 미리 정규직 및 계약직 직원 250여명을 조기출근시킨 뒤 건물의 출입문 5곳을 모두 봉쇄했다.

그러나 한통 노조원들이 29일까지 사옥 주변에서 농성을 계속함에 따라 전날 출근한 직원들이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퇴근을 하지 못해 피로가 쌓이면서 서울번호안내국이 담당하는 서울지역의 114 서비스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통측은 "28일까지 정상수준인 80%대를 유지한 114 접속률이 29일들어 60%대로 떨어졌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에 따르면 열 차례 통화중 한 차례도 제대로 접속이 안되는 등 실제 접속률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통측으로부터 시설보호요청을 받은 경찰은 2개 중대 200여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나 이들 조합원들 대다수가 여성인 점을 고려, 강제 진압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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