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트리 외부 개인 2대주주로 단숨 부상

중앙일보

입력

개인투자자 1명이 벤트리[37630] 지분 6.93%를 장내에서 매입, 단숨에 2대주주로 올라섰다.

전직 사업가인 김모씨는 지난달 벤트리 주식 5.15%를 시장에서 매입한데 이어 지난 18∼25일 벤트리 주식 1.78%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29일 공시했다.

벤트리는 당초 한강구조조정기금이 12.65%, 이행우 대표가 9.99%(특수관계인 0.02% 제외) 등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최근 한강기금이 보유 주식 전량을 장내 매각함에 따라 김모씨는 단숨에 최대주주인 이 대표의 지분에 근접하며 2대주주가 됐다.

매매를 위탁받은 증권사 직원은 '김모씨가 주문을 내서 매매를 처리해준 것 이외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김 모씨가 다니던 회사의 한 직원은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외국에 나갔다'고만 말했다.

벤트리 관계자는 '이 대표와 김모씨 이외 현재 5% 이상 주주는 없으며 자사주 보유분도 1.9% 정도에 불과하다'며 '현재로선 2대주주가 경영에 참여하겠다면 이를 허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이 대표는 해외 출장중이며 귀국하는 대로 경과를 보고할 것'이라며 '김모씨와는 아직 접촉한 바 없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벤트리는 지난해 발행한 1천300만달러어치(주식전환시 약 500만주)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가 이달말부터 주식전환청구돼 상장되기 시작하는데 독일계 투자자가 발행당시 600만달러어치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만일 이 독일계 투자자가 주식전환을 청구할 경우 지분이 10% 정도에 이르기 때문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모씨는 벤트리 주식 투자로 인해 현재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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