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미국서 첫 1위 애플, 12일 아이폰5로 반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3가 미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미국 투자회사 캐나코드 제누이티는 4일(현지시간) “미국 4대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갤럭시S3가 8월 한 달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의 아이폰4S, HTC의 원(One), 삼성전자의 갤럭시S2,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레이저 멕스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고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이 평결했음에도 소비자들은 삼성을 택한 것이다. 캐나코드 제누이티는 구체적인 판매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아이폰4S가 출시된 지 10개월이 지나 구형이라는 느낌을 주는 데다 후속작에 대한 대기 수요가 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5를 기다리느라 구모델을 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플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내준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처음이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더블스코어’를 넘는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서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 1190만 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43.6%를 차지했다. 애플은 520만 대로 점유율 1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2%, 애플 21.1%로 격차가 0.9%포인트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급격히 벌어졌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고급 스마트폰 위주의 서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그동안 영향력이 컸던 애플을 따돌린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오는 12일 미국에서 아이폰5를 공개하고 반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 등에 따르면 애플은 4일 미국 내 주요 언론사와 애널리스트들에게 “12일 오전 10시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있는 예바 부에나센터에서 행사(media event)를 연다”는 초청장을 보냈다. 행사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초청장에 행사 날짜인 12일의 그림자를 숫자 ‘5’로 그려 아이폰5 공개 행사임을 암시했다. 예바 부에나센터는 애플이 주요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이용했던 장소다.

 아이폰5는 3.5인치였던 기존 모델보다 화면이 크고 두께가 얇으며 4세대(4G) 망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이폰5는 이날 공개된 뒤 오는 21일 정식 출시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와 팬택 또한 미국에서 신제품을 내놓는다. LG전자는 5인치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를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인튜이션(Intuitio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 6일 버라이즌 홈페이지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10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에도 내놓을 계획이다. 인튜이션은 DMB 기능이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국내 출시 제품과 사양이 같다.

 팬택은 오는 16일 미국시장에 이통사 AT&T를 통해 LTE 스마트폰 ‘플렉스’ 판매를 시작한다. 플렉스는 두께 7.95㎜인 초슬림형으로 팬택이 내놓은 LTE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플렉스는 올해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5일 뉴욕에서 윈도모바일8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새로운 루미나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모토로라도 이날 버라이즌과 함께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박태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