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무용단 '우로보로스'로 창단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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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단체인 울산시립무용단(단장 최은희 경성대 교수)이 24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작 '우로보로스(Uroboros)'로 창단 공연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이 무용단은 지역 유적지인 반구대 암각화를 소재로 생명의실체를 그려나가는 1시간 20분 길이의 대형 신작으로 무용단의 탄생을 알렸다.

민속학자 김열규(인제대 교수)씨가 대본을 쓴 '우로보로스'는 생명의 원천인 원시와 미래의 테크노 시대, 두 극단이 교차하는 작품이었다.

최은희 단장의 독무 '불의 춤'으로 막을 올린 무대는 암각화를 재현한 높이 7m의 육중한 무대장치 앞에서 태초의 남녀, 물, 인간의 광기 등의 주제를 태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춤으로 풀어나갔다.

제3막에 접어들며 현대로 건너뛴 작품은 대형 스크린과 멀티비전 속의 비디오아트를 이용, 급속하게 변화해 가는 산업사회와 현대인의 군상을 그려냈다.

에필로그는 전통무용 살풀이와 현대무용을 서로 속도감 있게 결합시켜 '재생과화해'의 한마당으로 꾸몄다.

최 단장은 "관객도 세대마다 예술적 취향이 다르므로 앞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다양한 형태의 춤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눈 높이를 낮추는 대중화가 아니라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부합시킬 수있는 작품 제작을 목표로 삼겠다"며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지역 주민을 위해 구(區)단위 방문 공연 및 소극장 실험무대를 활성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은 심완구 울산시장, 박용구 예술원 회원, 조흥동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홍맹곤 한국예총 울산지회장,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 무용평론가 이상일,채희완, 김경애씨, 무용가 이노연, 강미리, 박은화, 엄옥자, 윤덕경씨 등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를 포함한 관객 1천여명이 관람했다.

울산시립무용단은 춤의 영역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최근 40여명의 무용수를 채용하며 이 가운데 8명을 현대무용 전공자로 뽑았고 15명의 음악 연주자도 별도로 채용했다.

(울산=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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