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자금관리단 요구에 제2금융권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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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자금관리단이 국내 채권기관들이 보유한 BW 4천2백만달러에 대해 출자전환을 요구한 것과 관련, 제 2금융회사들이 반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제 (24일) 오후 3시부터 열린 현대건설 BW 관련 회의에서 제 2금융권 회사들은 자금관리단의 요청에 반발하면서 만기연장을 위해 채권은행단의 지급보증을 요구,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햇다는 것. 이는 외환은행측의 발표와는 달라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현대건설 자금관리단은 채권단이 2조9천억원 출자전환 결의 당시 일부 보험사가 동의했음을 근거로 국내 기관이 보유한 BW 4천2백만달러의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고 전하면서 "당시 출자전환을 논의할 때는 대출이 있기 때문에 참석했던 것이고, BW나 해외채권에 대해 출자전환을 합의하거나 동의한 적이 없다" 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자금관리단은 BW의 출자전환을 요구하면서 당초 현대건설이 협상안으로 제안한 5-10%의 재매입과 0.5%의 만기연장 수수료 제공은 자금관리단 입장에서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논의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가 끝나고 BW 보유 채권자들은 오후 6시 30분부터 도이체방크의 컨퍼런스 콜에 응해 법적절차를 밟기 위한 변호사 선임과 수수료 문제를 협의했다.

정제원.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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