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미켈슨은 새가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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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인 필 미켈슨(31 · 미국)이 제몫을 못하고 있다.

'필드의 귀공자' 란 별명을 갖고 있는 미켈슨은 올해 뷰익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포함해 7개 대회에서 3위 이내에 입상, 24일 현재 상금 랭킹 2위(2백70만4천5백52달러 · 약 35억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타이거 우즈의 꿈을 좌절시켜 '우즈 천하' 에 대항할 선봉 세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미켈슨은 올들어서는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상 난조로 역전패한 것이 무려 세차례나 돼 체면을 크게 구기고 있다. 미켈슨은 지난주에 벌어진 콜로니얼 클래식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로 단독선두를 달렸고 4라운드 초반까지 4타차 리드를 지켰지만 이후 4개의 보기를 범하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콜로니얼 클래식이 끝난 뒤 미켈슨은 "백나인에서 정신적인 장벽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며 "야구에서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가 스트라이크 존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과 같은 증세" 라고 설명했다.

그가 세차례의 우승 기회를 살렸더라면 우즈(3백49만7천8백57달러)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1992년 프로에 입문한 미켈슨은 지금까지 아홉번이나 뒷심 부족을 드러냈으며 통산 18승 중 단 한번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 전문가들로부터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 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켈슨은 이날 개막한 켐퍼 오픈에 출전, 역전패의 악몽을 떨치기 위한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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