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수비수들은 올렘베와 포의 발을 묶고 공격수들은 송의 그물망 수비를 뚫어야 승산이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과 카메룬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메룬의 수비수 리고베르트 송(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살로몬 올렘베(FC낭트)와 비비앙 포(리옹)가 경계 대상 선수로 부상했다.
이들 모두 선진 축구의 산실인 영국과 프랑스 클럽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데다 지난 23일 입국 뒤 펼친 자체 연습 경기에서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과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기 때문.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에 따른 피로와 시차적응의 어려움으로 몸을 푸는 정도였지만 패트릭 음보마(FC 파르마) 등 주전 일부의 불참으로 전력에 공백이 생겨 다소 맥이 빠진 평가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들 '3인방'의 패스, 드리블, 슈팅능력은 탁월했다.
송은 6명 대 6명의 미니 게임임에도 자로 잰 듯한 긴 패스와 날카로운 짧은 패스를 연결해 주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철벽 수비를 과시하는 등 공수를 조율했다.
올렘베는 좁은 공간에서도 동물적인 몸 동작과 재치있는 발 재간으로 볼을 다뤘으며 구석구석에 제때 볼을 공급하는 등 넓은 시야도 자랑했다.
포의 현란한 개인기와 슈팅 능력도 발군이었다.
송은 "한국 축구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메룬 대표팀 주무 알렉산드레 리베이로는 "송과 올펨베, 포가 꽤 유명하다"며"(유명하다는 것은)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이 카메룬전 승리로 상승세를 타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송 등 3인방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