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신용주심판관 "후배들 위해" 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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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 신용주(申容周)상임심판관(59.행시14회)이 지난 22일 스스로 퇴직했다. 그는 22일 1급으로 승진했으며, 정년을 1년 남긴 상태였다.

申씨는 퇴임 직전 모 금융기관의 감사 자리를 제의받았는데 사양하고 세무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그는 국세심판원 출신 최초의 세무사가 됐다.

申씨는 지난 2월 기아자동차가 구조조정 기간 중 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탕감받은 부채에 대한 국세청의 세금 부과는 잘못이므로 3천5백억원의 세금을 돌려주라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주도했다.

이 환급 금액은 심판원 설립 이래 최고다. 申씨는 "인사 적체로 고민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고 떠나기로 결심했다" 며 "전공을 살려 현장에서 납세자의 고충을 덜어주고 싶다" 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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