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이 노랜 안돼!"

중앙일보

입력

"이 노래를 팬들에게 들려줄 순 없어!"

금발의 디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20)가 자신의 앨범이 팔리는 걸 막기 위해 소송을 걸었다. 자기 앨범을 팔지 않겠다니 기사를 잘못 쓴 게 아니냐고? 그럴리가.

문제의 앨범은 아길레라가 14살 때 취입한 '저스트 비 프리(Just Be Free)'. 타이틀 곡을 비롯한 13곡이 담겨 있다. 지금이야 아길레라가 전세계적인 수퍼 스타지만 그 때는 겨우 발돋움을 시작했던 시절. 음반사나 공연 기획사 등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만든 데모였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 프로듀싱을 맡았던 두 사람이 이걸 해묵은 창고에서 찾아내 덜컥 레코드사에 팔아 넘겼다. 앨범을 인수한 워록 레코드는 6월 19일 '저스트 비 프리'를 발매하기로 발표했다. 아마존닷컴 등에서는 발빠르게 예약 주문까지 받기 시작했다. 가격은 14달러 99센트.

아길레라가 안달이 난 이유는 다름아닌 이 앨범의 수준 때문이다. 그녀의 변호사에 따르면 앨범은 허름한 지하실에서 녹음한 것으로 팬들이 알고 있는 아길레라의 수준에 전혀 못 미친다. 잘못하면 창피만 사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

아길레라는 레코드사와 프로듀서 두 명이 앨범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법정에 요청했다. 순전히 데모용이지 그외의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기로 '암묵적인 합의'를 보고 만든 앨범이라는 주장이다.

소송 결과는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이 앨범만은 꼭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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