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25일 수원에서 카메룬과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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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의 검은 돌풍을 넘는다'

2001년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5.30-6.10)를 앞두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이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카메룬과 2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이날 경기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위한 전초전이다.

그러나 히딩크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활용 가능한 모든 선수들을 출전시킨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치렀던 평가전과는 중요성이 사뭇 다르다.

히딩크 감독은 "최종 목표인 월드컵 16강을 향한 하나의 과정"이라면서도 베스트멤버를 모두 출동시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표팀을 맡은 지 5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우려되는 여론의 비판도 신경쓰이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히딩크 감독은 90년 월드컵 8강 진출국이자 지난해 올림픽 우승팀인 카메룬과의 경기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연습까지 하면서 적응훈련까지 했을 정도로 승리에 집착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황선홍과 설기현을 투톱으로 내세울 작정이다.

두 선수 모두 장신으로 고공플레이가 가능한 데다 황선홍의 노련미와 설기현의 패기가 어우러지면 최상의 파괴력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미드필드에는 윤정환(세레소 오사카), 이영표(안양 LG), 유상철(가시와 레이솔)등을 배치,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요구할 방침이다.

또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수원 삼성의 고종수, 서동원이 합류할 경우 미드필더에서의 더 다양한 작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히딩크감독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수비진. 선수들이 4-4-2 전술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해 롱패스 한방에 수비진라인이와르르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포백을 사용하기가 조심스러운데다 선수들이 익숙해져 있는 3-5-2는 이상적인 형태가 아니라고 판단, 고민에 휩싸여 있다.

반면 카메룬은 주득점원인 파트리크 음보마와 사무엘 에투가 빠져 공격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미드필더 제레미 은지탑이 공수를 조율하고 득점력을 갖춘 베르나르 추탕, 프리미어리그출신 에타메 마이어 등 탄탄한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어 위협적이다.

또 수비에는 리고베르 송 등 98년 프랑스월드컵당시 주전들이 포진하고 있어 안정감을 주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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