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샤론 총리, 정착촌 동결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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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국제조사위원회의 미첼 보고서를 승인하고 새 중동특사를 임명하는 등 중동문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22일 이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놨다.

샤론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전역에 중계된 TV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측에 미첼 보고서가 권고한 대로 폭력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미첼 보고서의 핵심 권고사안 중 하나인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동결에 대해서는 거부했다.

샤론은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진 않겠지만 기존 정착촌의 자연 성장은 허용하겠다" 고 밝혔다. 샤론의 이같은 입장은 이스라엘 내부 여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측근인 아메드 압델 라흐만은 "정착촌은 시한폭탄" 이라며 "정착촌이 존재하는 한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계속될 것" 이라고 비난했다.

샤론의 연설 직후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대응만 할 뿐 먼저 공세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며 통제 지역도 줄이겠다" 고 밝혔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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