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엽산결핍 유방암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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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술을 마시고 엽산 섭취가 부족한 폐경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토머스 셀러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역학(疫學)'' 최신호에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하루 반잔이상 술을 마시는 반면 엽산을 적게 섭취하는 폐경여성은 술을 전혀 마시지않고 엽산 섭취량이 많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59%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셀러스 박사는 3만4천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건강상태와 식사습관, 비타민 복용등을 12년에 걸쳐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셀러스 박사는 알코올은 유방암 위험을 약간 증가시는 것으로 보이며 엽산은 암으로 이어지는 유전자 손상을 수리하는 신체의 기능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세트알데히드라는 화학물질로 분해되는데 적절한 엽산의 섭취없이는 우리의 몸이 이와같은 알코올의 해독을 중화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셀러스 박사는 말했다.

셀러스 박사는 이 분석결과는 엽산만 적절히 섭취하면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으로 높아지는 유방암 위험을 상쇄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대상자중 매일 술을 가장 많이 마시지만 엽산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여성은술을 전혀 마시지않고 엽산 섭취량이 적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셀러스 박사는 지적했다.

셀러스 박사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술을 마시는 여성은 혈중 엽산이 적을 경우엽산보충제의 복용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엽산은 녹색잎 야채, 오렌지 주스, 말린 콩, 영양소 강화 시리얼에 많이 함유되어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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