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플]'포트리스2'의 달인 양경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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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호(35.사진)씨.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무려 8백8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어 ''국민게임'' 이라고까지 불리는 ''포트리스2 블루'' 의 ''금왕관'' 보유자다. 학생들이나 즐길 것 같은 게임의 최고수로는 만만찮은 나이인 그는 "포트리스는 매력적인 게임" 이라며 "게임을 즐기고 사랑하는데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다" 고 말했다.

독특한 랭킹 시스템으로 이뤄진 포트리스에서 금왕관은 특별한 존재다. 수백만 회원 중 알파.베타.감마 등 3개의 존(동시 접속을 분산시키기 위한 구분)에 1명씩만 있다. 베타존 금왕관인 양씨는 알파.감마존이 매일 순위가 바뀌는 것과 달리 10개월 이상 ''지존'' 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잠자는 시간 외엔 거의 하루종일 게임만 한다는 양씨지만 "나는 중독된 것이 아니라 게임과 ''사랑'' 에 빠진 것" 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지난해초 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사법시험.법무사시험 공부를 하던 고시 준비생이었다.

양씨는 "고시원 지하의 게임방에 머리를 식히러 들렀다가 우연히 시작했다" 며 "그날부터 빠져들어 오늘까지 왔다" 고 한다. 고수가 된 요즘 양씨는 게임 동호회(길드.http://www.blacksea.ce.ro)도 운영하고 있다.

양씨의 올해 목표는 동호회 동료들과 함께 정식 프로 게이머로 변신하는 것. 그는 "포트리스2 게임이 세계로 널리 퍼져 외국인들과 당당히 겨뤄보는 것이 꿈" 이라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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