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름다운 날들'·'호텔리어' 경쟁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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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초기부터 ‘별들의 전쟁’을 예고했던 MBC ·SBS의 수목드라마 ‘호텔리어’와 ‘아름다운 날들’이 각각 31일과 다음달 7일 각각 막을 내린다.

두 드라마는 방영 내내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평균시청률도 ‘호텔리어’가 20.3%,‘아름다운 날들’이 21.6%로 1% 차이가 계속됐다.

◇ 이병헌 대 배용준=두 드라마 모두 여성 시청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연령대는 약간 차이가 난다. 시청률 분석 결과 여자 20대는 '호텔리어' 를, 여자 30대 이상은 '아름다운 날들' 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두 드라마의 제작진은 "배용준과 이병헌의 주요 팬층과 일치한다" 고 말한다. 특히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번지점프를 하다' 에서 톱스타의 자리를 굳힌 이병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그가 맡은 민철의 이미지는 모성애를 자극한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겉으로는 독하고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속 깊은 곳엔 계모에 대한 미안함과 가족사적 이유로 사랑하는 연수(최지우) 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이 가득한 인물이라는 해석이다. 이글거리듯 타오르는 눈빛에 깊은 슬픔을 담아내는 이병헌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배용준도 마찬가지다. 호텔 인수.합병 전문가 역을 맡아 살을 10㎏이나 빼고 2년여 만에 복귀했지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만불짜리 미소는 변하지 않았다는 평이다.

다만 '첫사랑' 에서 보여줬던 폭발력이 예전만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승우.송윤아.송혜교 모두 만만한 스타가 아니다 보니 배용준에게 그렇게 많은 비중이 할애되지 못한 것이 그 이유로 분석된다.

◇ 삼각관계는 어떻게 끝나나='아름다운 날들' 은 24부 중 4회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도 결말이 오리무중이다. 대본도 방영 2~3일 전에야 나오기 때문에 밤샘 작업이 부지기수다. 급기야 이병헌은 지난 15일 쓰러지기도 했다.

결말은 크게 백혈병에 걸린 연수가 극중에서 죽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두 가지다. 후자 쪽으로 나가면 민철과 선재(유시원) 중 누가 연수와 함께 하느냐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이장수PD는 "연수의 죽음이 갈라선 형제를 다시 화해하게 한다면 그게 바로 아름다운 날들 아닐까"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PD는 "아직 최종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 고 조심스러워했다.

이에 비해 '호텔리어' 의 결말은 좀 맑은 편이다. 초기 의도는 태준(김승우) 과 진영(송윤아) 의 사랑이 이뤄지는 것이었지만 극의 진행에 따라 다른 가능성이 비친다.

장용우PD는 "동혁과 진영을 맺어달라는 의견이 많지만 사랑보다 일에 무게를 두려 한다" 고 말했다. 장PD는 "동혁은 김복만(한진희) 과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서울호텔을 인수한다" 며 "삼각관계의 세 사람이 서울호텔에서 함께 일 하고 사랑은 남겨두는 쪽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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