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했던 보석기업 14곳 첫 집단 U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국 칭다오(靑島)에 있던 한국 보석·장신구 기업 14개사가 한국으로 되돌아온다. 중국 근로자의 임금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 특정 지역에 있던 동일 업종 기업이 무더기로 국내로 ‘U턴’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신·한미래 등 14개 기업은 29일 전북도·익산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업은 익산 제3 일반산업단지에 7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새로 짓게 되는 공장 부지는 10만7000㎡ 규모이며, 30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게 된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부지 매입비 40%와 설비 투자비 10%를 지원한다. 정부는 해외 공장 U턴 정책에 따라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전액 면제하는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준다.

 집단 U턴은 중국 내 경영 여건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싼 임금 때문에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이 잇따랐으나 중국 근로자 임금은 20년간 20배 가까이 올랐다.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도 이들 기업이 한국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밑거름이 됐다. 14개 복귀 기업은 생산품의 80% 이상을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강성천 지식경제부 투자정책관은 “보석업체의 경우 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으로 원가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