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선수들도 리디아 고 극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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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린 선수가 우승하다니 믿을 수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간판스타 폴라 크리머(미국)가 리디아 고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크리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강한 아마추어 선수가 등장했다. 리디아의 경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크리머는 7년 전 LPGA 투어 사이베이스 클래식에서 18세 9개월의 나이로 LPGA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던 주인공이다. 리디아 고는 이보다 3년 5개월 앞선 15세 4개월의 나이에 CN 캐나디언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크리머는 합계 6오버파로 공동 60위다. 그는 “아마추어 소녀가 우승한 것도 놀랍지만 경기 막판까지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더 놀라웠다”며 “15세 우승 기록은 한 동안 깨지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도티 페퍼(미국)도 리디아 고를 추켜세웠다. 페퍼는 “나는 15세 때 미국 아마추어 대회에서 2번 우승했었다. 당시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뻤고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하지만 리디아는 15세 나이에 프로 대회에서 2번 우승하며 내 15세 때의 기록을 뛰어 넘어버렸다”고 말했다.

사실 페퍼는 2년 전만 해도 리디아의 잠재력을 알아 보지 못했다. 그는 "스티브 윌리엄스(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가 2년 전 어린 선수 한 명을 주시하라고 했다. 그 때 당시에는 '열 세살 아이가 잘 하면 얼마나 잘 하겠나'라며 가볍게 넘겼지만 요즘 그를 보면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다. 그게 리디아 고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리디아 고는 여자 타이거 우즈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9일 내한해 J골프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리디아 고는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찬사를 받다니 너무 기쁘다. 폴라 크리머는 이쁘고 골프도 잘 쳐서 늘 존경하던 선수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오세진 기자 seji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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