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지노업계 인터넷 도박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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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박을 강력히 반대해오던 미국 카지노업계가 기존입장을 바꿔 인터넷 도박 찬성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7일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라스 베이거스 최대 카지노업체 일부가 인터넷 도박 반대의사를철회하고 도박 웹사이트 운영을 시작했으며 심지어 집, 사무실 등 어느 곳에서든지 도박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변화는 미국 네바다와 워싱턴의 카지노 업체들이 인터넷 도박 규제안에대한 지지의사를 철회하고 오히려 적극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촉발됐다.

물론 모든 카지노업체가 인터넷 도박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규제를 반대하는 카지노업체들은 인터넷 도박 금지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고 해외의1천400여 인터넷 도박사이트와 경쟁하기위해 미국내 도박사이트 운영이 허가돼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정치가들과 산업분석가들은 카지노업체들의 입장 선회 동기에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카지노 업체가 돈벌이가 되는 인터넷 도박산업에서 뛰어들어 자신들만 합법적인 도박사이트 운영권자가 되려는 흑심을 품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지난 국회에서 인터넷도박 규제안은 상원에선 통과했으나 하원에선 카지노업체들의 강력한 로비에 밀려 통과가 무산됐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도박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16억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2003년에는 5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세계 250개 업체에서 1천400여개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적어도 미국인 450만명이 한번 정도 이런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경험이있으며 매일하는 사람도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 일부 주는 인터넷 도박에관한 규제안을 가지고 있으나 국내법에 저촉받지 않는 외국의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의 활동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한편 인터넷 도박 규제안은 다시 이번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지만 인터넷 도박을찬성하는 MGM 미라주 등의 막강한 로비 때문에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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