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이커스의 2연패는 가능한가

중앙일보

입력

1+1=?

오닐과 브라이언트를 합친 레이커스의 전력은 과연 어디까지라고 할 수 있는가? 정규 시즌 중반만 하더라도 둘의 껄끄러운 모습은 레이커스의 2연패를 어둡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러나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까지 끝난 지금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우선 문제가 됐던 두 기둥의 불편한 관계는 완전히 해소되었다. 시즌 막판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은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며 15연승으로 연결되었고, 레이커스는 다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레이커스의 2연패는 가능한가? 지금의 상황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컨퍼런스 파이널 상대가 막강한 샌 안토니오라는 점이 부담되지만 그 고비만 넘긴다면 충분히 2연패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 데릭 피셔와 릭 팍스, 호레이스 그랜트등 오닐과 브라이언트를 뒷받침 해야 하는 선수들의 맹활약이 이어지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현재 리그에서 오닐을 제대로 막을 수 있는 장신 선수는 거의 없다. 그것이 레이커스의 최대 강점이고, 브라이언트의 내외곽을 넘나드는 전천후 활약이 되살아난 것도 팀의 입장에서는 오닐 만큼이나 믿음직스럽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가 우승을 할 때도 서부 컨퍼런스의 파이널은 사실상 결승전으로 간주될 정도로 파이널 진출팀이 막강했다. 이번 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동부 컨퍼런스에서 어떤 팀이 올라오더라도 레이커스와 샌 안토니오 전의 승자를 이기기는 전력상 어렵다.

결국 레이커스가 2연패를 하기 위해서는 샌 안토니오를 꺽어야 하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샌 안토니오의 데릭 앤더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샌 안토니오는 외곽 공격이 그리 원활하지 못한 약점을 안고 시리즈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코비와 데릭 피셔를 중심으로 한 외곽 공격이 샌 안토니오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닐의 파괴력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에 레이커스가 2연패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연승으로 이어지는 좋은 팀 분위기와 팀웍은 레이커스가 2연패를 예감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최소한 레이커스의 오닐과 브라이언트를 합친 전력은 1+1=2가 아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숫자로 변모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