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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제 어디서든 핵미사일 발사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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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이동식 핵무기 발사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고 해방군보(解放軍報)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군통수권을 갖고 있는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기관지다.

 이에 따르면 전략무기를 담당하는 제2포병이 올여름 중국 서북부 사막과 남부 밀림·오지·하천 등에서 전략미사일(핵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으며 모두 목표지점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특히 이동식 발사대를 갖춘 차량이 지하 갱도에서 나와 신속하게 목표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단·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모두 고체연료를 사용해 미사일 크기와 중량을 대폭 줄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2포병은 전국 모든 도로망 위에서의 이동식 차량 발사, 지형과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발사, 모든 방향으로의 신속한 발사, 전천후 발사 등 4가지 발사시스템을 완성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제2포병은 지난해 여군 35명으로 구성된 ‘여성 미사일 발사팀’을 조직했다. 이 팀은 전략미사일 2기의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군 당국자가 밝혔다.

 캐나다에 본부를 둔 군사전문 월간지 칸와 아시안 디펜스 안드레이 창 에디터는 “(보도대로) 중국군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 전력이 향상됐다면 중국군은 어떤 장소에서도 발사 전 은폐가 가능하며 이는 상대에 대한 반격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중국군은 지난달 미국 전역을 사정권 안에 둘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41(DF41)을 개발해 지난달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고 영국 군사전문주간지 ‘IHS제인스’가 분석했다. 10개의 핵탄두가 탑재된 이 미사일은 각기 다른 목표물을 향해 비행할 수 있는 ‘다핵탄두미사일(MIRV)’로, 요격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이 주간지 분석이다. 중국은 또 핵추진급 잠수함에서 미국 항모를 타격하기 위한 수퍼 미사일 발사에도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거리가 1900㎞로 둥펑21을 개조한 이 미사일 역시 마하10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요격은 어려운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마카오에 본부를 둔 국제군사연합(IMA)의 안토니 옹 동 회장은 “최근 일련의 중국군 첨단무기 공개는 중·일 간 댜오위다오 영토분쟁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의 군사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중국군이 미국이 상상하는 이동식 발사 시스템보다 훨씬 개선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 및 안보상황 보고서’는 (중국군의) 이동식 발사 시스템 개선을 위해서는 새로운 지휘와 통제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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