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는 일본 땅’ 말뚝 테러 용의자 둘 범행 뒤 일본으로 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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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 22일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 인근 CCTV에 찍힌 일본인 용의자 2명. [사진 마포경찰서]

경찰이 지난 2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독도연구소 건물 앞에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나무 말뚝 설치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8일 “무라타 하루키(61)와 사쿠라이 데쓰로(38) 등 두 명의 일본인이 말뚝을 설치한 당사자로 파악됐다”고 이날 밝혔다. <중앙일보>8월 23일자 20면 보도>

 경찰에 따르면 무라타 등은 범행 하루 전인 21일 각각 다른 항공편으로 입국한 뒤 서울 중구 L호텔과 K호텔에 따로 투숙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호텔 체크인을 할 때는 함께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현장 주변 정탐도 같이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22일 오전 5시 각자 택시를 타고 독도연구소가 있는 서울 미근동 임광빌딩 앞에서 만났다. 이어 건물 앞에 미리 준비해 온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설치한 뒤 곧바로 서울 성산동의 정대협 건물로 옮겨 같은 말뚝을 설치하면서 “‘위안부=성노예’라는 거짓말을 그만해라”는 전단도 붙였다.

 무라타와 사쿠라이는 범행 직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대협이나 독도연구소 측이 두 사람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면 이들의 범행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스즈키 노부유키(46)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지난 6월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 ‘위안부 소녀상’에 같은 내용의 말뚝을 설치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22일 일어난 말뚝 테러를 본인이 주도했다고 밝혔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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