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경기선행지수, 소폭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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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권위있는 민간경제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매달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가 4월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미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컨퍼런스 보드는 4월에 경기선행지수가 0.1% 상승한 108.7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0.2%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경기가 침체에 빠졌음을 의미한다.

컨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연구원은 '그간의 잇단 금리 인하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덧붙였다.

골드스타인은 '서비스와 일부 제조업 부문에서 소폭이나마 지속적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향후 몇달간은 언제라도 상황이 역전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는 4월에 116.5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스타인은 이것이 '서비스 부문은 계속 개선되는 반면 제조업의 경우 전반적인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후행지수의 경우 106.7로 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 은행의 수석연구원겸 부행장인 한국계 손성원은 '미 경제가 마침내 `둔화의 터널' 끝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반면 퍼스트 유니언사의 마크 비트너는 '단기적으로 너무 낙관해서는 안된다'면서 '앞으로 몇달은 더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지난 12일 종료된 한주간 처음으로 실업 수당을 신청한 미국인이 38만명(계절적 요인 감안)으로 8천명 줄었다고 집계했다.(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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