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G와 현대투신매각 본협상 28일께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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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컨소시엄이 실사기간을 일주일 연장함에 따라 정부와 AIG 컨소시엄간 현대투신증권 매각을 위한 본협상이 오는 28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현대증권에 대해 전격적으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진동수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AIG측 국내 대리인인 영화화계법인이 현대투신증권에 대한 실사를 일주일 정도 연장, 26일께가 돼야 마무리될 것이라고 통보해와 협상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연장이유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진 위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AIG측의 실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정부와 추가부실규모에 대한 확정과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28일부터 ▲ 공동출자규모 ▲분담비율 ▲경영진 문제 등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진 위원은 '정부측과 AIG 사이에 추가부실규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큰 이견이 있다는 보고를 듣지 못했으며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 향후 출자규모 등에 대한 본협상을 진행하는데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관련, 지난달 마무리된 정부측 실사결과 추가부실규모는 7천억∼8천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위원은 현대증권 경영권 양도문제와 관련해 'AIG측에서는 이 협상을 시작할 때부터 현대투신증권 뿐아니라 현대투신운용과 현대증권의 경영권도 인수하기를 희망했다'며 '그러나 현대증권은 부실금융기관이 아닌 만큼 AIG측과의 직접 협상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 위원은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현대증권 경영권 문제와 관련해 AIG측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현대측이 금융계열을 분리하겠다고 발표한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와관련, 이날부터 10일 기한으로 현대증권에 대한 특별(부문)검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AIG측의 실사기간이 연장된 만큼 그 기간에 현대투신증권의 판매사인 현대증권에 대해 파악해야 할 사안이 있어 부문검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현대증권 경영권 양도에 반발하고 있는 현대그룹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주목된다.

진 위원은 '현대그룹측은 현대투신과 현대생명의 부실책임을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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