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외무장관회담 7월 하노이서 개최합의

중앙일보

입력

남북외무장관 회담이 7월 하노이에서 열린다.

아세안안보포럼 고위관계자회의(ARF-SOM)에 참가하고있는 한국대표단은 18일 남북 외무장관 회담이 오는 7월25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안보포럼 장관급회의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대표단의 수석대표인 최영진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 18일 리용호 북한수석대표와 만나 외무장관회담을 7월 연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최영진실장은 리용호 북한대표를 만나 7월25일 남과 북의 외무장관이 하노이에서 만나는 만큼 자연스럽게 회담을 갖는것이 어떠냐고 제의한데 대해 이를 본국에 보고해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실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방콕 ARF장관급회의에서도 양측 장관이 만나 큰 성과를 거뒀음을 강조한데 대해 리대표는 장관회담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또 리용호 안보군축담당참사는 백남순외상의 건강이 좋지않아 하노이에 올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지난 3월 제5차 남북장관회담의 결렬로 중단된 남북간 대화는 아무리 늦어도 7월에는 재개될 수 있게 됐다.

한편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동아시아담당차관보는 최영진 실장의 소개로 리용호 대표를 만나 서로 안부 인사를 했으나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김창범 한국대표는 전했다.

한편 이번 ARF-SOM에서 각국 대표들은 한반도 조항을 의장보고서에 넣기로 합의했다.

한반도 조항은 최근 남북간에 진행되고있는 긴장완화와 평화구축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김창범 대표는 이 한반도조항에 대해 대부분의 회원국이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밖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의 미.중관계와 동티모르관계,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문제, 남중국해, 미얀마, 인도네시아, 남태평양문제 등을 의장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전하고 미국의 미사일방어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거론하긴 했으나 예상보다 강도가 약했다고 말했다.(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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