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18 광주민중항쟁 21주년 기념식 거행

중앙일보

입력

5ㆍ18 광주민중항쟁 제21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ㆍ18 묘역에서 이한동 국무총리와 여야 대표단, 5ㆍ18 유족회 관계자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고 경건하게 거행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중권 민주당 대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김종호 자민련 총재권한대행과 40여명의 국회의원 등 여야 정치인과 이근식 행자부 장관,고재유 광주시장 및 5ㆍ18 유가족과 시민 등 모두 2천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5ㆍ18 희생자에 대한 헌화와 분향에 이어 국무총리의 기념사, 헌시 낭독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기념식이 끝난 뒤 묘역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5ㆍ18 민주화 운동은 부당한 압제에 짓밟힌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던 의로운 시민들의 항쟁이자 반독재 민주주의 투쟁'이라며 '정부는 5ㆍ18민주화 운동이 국민 모두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깨우치는 지표로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리는 또 '국회에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며'정부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민의에 따라 이 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기념식장에는 올해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스리랑카 출신 아시아 인권위원회 바실페르난도 위원장 등 아시아 지역 인권단체 대표 1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러나 국가기념일 제정 이후 5번째인 이날 기념식은 5ㆍ18 관련단체들이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제정이 무산된데 반발,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따로 추모식을 가져 '제주(祭主)없는 기념식'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5ㆍ18 묘역에서 열린 기념식과 함께 목포역 광장과 순천의료원, 나주 시민회관앞 등지에서도 수백여명의 학생과 시민,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1주년 기념식이 열려 5월 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한편 이날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대구, 전북, 충청 등 전국 각지에서도 대학과 재야, 노동계를 중심으로 기념식 및 5ㆍ18 정신 계승 결의대회를 가졌다.(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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