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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폰’ 감시망 깔려 폭력 꼼짝 못해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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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신고 전용 스마트폰이 학교폭력예방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천안 부성중학교(교장 조영종)가 1학기 동안 신고 전용 스마트폰(예스폰)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학교폭력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성중에 따르면 22일 현재 122건의 상담이 이뤄진 가운데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한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3월에는 3학년 남학생이 자신의 생일을 맞아 친구들에게 생일 축하금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려다 신고에 의해 초기에 해결됐으며 5월에는 3학년 남학생 한 명과 여러 명의 여학생 사이에 심한 욕설이 오가다 남학생이 상대 여학생들을 폭행하려다 상담을 통해 무마되기도 했다. 이달에는 1학년 여학생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3명의 여학생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자 자살을 계획하던 중 예스폰 관리자와 카카오톡으로 50여 차례의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은 사례도 있다.

  상담 및 신고된 사안을 분류해 보면 상담 방법은 문자 17건, 카카오톡 24건, 전화 81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학교폭력과 관련된 상담 및 신고가 78건으로 전체 64%를 차지했고, 진로상담 등 자신의 신상에 관한 상담이 22건, 급식의 질 개선·교내 매점 설치·자리 배치 등의 건의 사항이 11건, 기타 안부를 묻거나 단순한 관심표현이 10여 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담자가 대부분 학생이지만 최근에는 학부모들의 상담과 신고도 증가하고 있어 학교폭력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성중은 또 학생들이 상담요청을 해올 경우 상담의뢰 학생의 비밀보장을 약속하고 필요시 개별적으로 상담실이나 교장실로 불러 보충상담을 해주고 있다.

  조영종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예스폰 운영은 대 성공”이라고 말했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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