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 자이언츠 '자리 바꿈'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플로리다 말린스를 7-4로 잡아내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에 나섰다. 전날까지 1위였던 LA 다저스는 하비어 바스케스에게 생애 세번째 완봉승을 선사하며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0-2로 완패했다.
자이언츠의 선발 리반 에르난데스는 6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에서는 그저그랬으나, 3회말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아무래도 박찬호의 모범답안은 에르난데스인 듯.
영화배우 마이크 마이어스를 좋아한다는 말린스의 선발 라이언 뎀스터는 제구력이 무너지며 '오스틴 파워' 대신 '닥터 이블'이 됐다. 뎀스터는 2.2이닝동안 5안타 · 5볼넷으로 6실점했다.
◆ 햄튼 '눈물의 만루홈런'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로키스)이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선두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시즌 6승에 도전했던 햄튼은 8회초까지 2-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햄튼은 8회말 1사 만루에서 브레이브스의 신인 2루수 마커스 자일스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시즌 첫번째 패배를 당했다.
형(브라이언 자일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못지 않은 방망이를 자랑한 자일스는 경기 후 '얼떨떨하다'라는 소감을 밝히던 도중 존 로커로부터 '크림 테러'를 당했다.
◆ 존스의 복수극을 무산시킨 릭 리드
브레이브스와 함께 '이빨빠진 호랑이'로 꼽히고 있는 뉴욕 메츠도 선발투수 릭 리드의 호투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1-0으로 꺾고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리드는 8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5승(2패)을 따냈지만, 시즌 2호 볼넷이 아쉬웠다(?). 리드는 올 시즌 60.2이닝에서 2개의 볼넷을 내주는 완벽한 컨트롤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메츠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마운드에 오른 파드리스의 바비 존스는 7이닝 1실점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리드의 '컴퓨터 제구력'에 막혀 도리어 패전의 멍에(1승 5패)만 쓰고 말았다.
지난해까지 메츠 소속이었던 존스는 재계약하겠다는 말만 믿고 있다가 방출이라는 뒤통수를 맞은 후, 62만달러라는 치욕적인 연봉에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시카고 컵스가 무너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간의 쫓고 쫓기는 접전이 진행되고 있다.
마크 맥과이어와 릭 앤킬 없이도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카디널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8-3으로 꺾으며 8연승을 기록했다. 선발 더스틴 허먼슨은 시즌 4승째를 올렸으며 '신인왕 1순위' 앨버트 푸홀스는 14호 홈런으로 팀 선배 J.D. 드루와 함께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3위에 나섰다.
카디널스를 1경기차로 쫓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연장 12회 접전끝에 시카고 컵스를 9-7로 눌렀다. 컵스의 새미 소사는 통산 399호 홈런을 날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 이치로 20경기 연속안타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제 기관총' 스즈키 이치로가 20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2안타(5타수)를 뽑아냈다.
메이저리그 연속경기 안타기록은 조 디마지오가 1941년에 수립한 56경기. 디마지오는 61경기 연속안타의 마이너리그 기록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38경기에서 64안타를 기록중인 이치로는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272안타에 도달하게 된다. 한시즌 최다안타기록은 조지 시슬러의 257안타.
◆ 트윈스 '빨간양말이 싫어'
돌풍의 미네소타 트윈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만 만나면 맥을 못춘다. 이날도 트윈스는 프랭크 카스티요의 완급피칭에 휘말려 레드삭스에 2-5로 패했다.
지금까지 상대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5승무패) · 볼티모어 오리올스(2승 1패) · 뉴욕 양키스(4승 2패) · 시카고 화이트삭스(6승무패) · 캔자스시티 로열스(8승 5패)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는 트윈스는 레드삭스에게 만큼은 1승 3패로 몰리고 있다.
트윈스는 이날의 패배로 텍사스 레인저스를 8-6으로 꺾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반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