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의 심재학(29)이 이적의 설움을 물오른방망이로 달래고 있다.
지난 겨울 현대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던 심재학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에서 5타수 5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9-6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시동을 건 심재학은 두산이 타자일순하며7점을 뽑은 4회초 두 차례 타석에 나서 우월 2루타로 중전안타를 터뜨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심재학은 6회초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와 8회초 중견수 앞으로 가는 안타를몰아쳐 전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전날까지 0.308였던 시즌 타율을 이날 5안타로 96타수 3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344로 끌어올렸다.
95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던 심재학은 투수로 보직을 전환하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난 해 현대로 트레이드되면서 다시 타석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타율 0.265, 21홈런으로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몫을 담당했던심재학은 올 초 심정수(현대)와 맞트레이드 돼 다시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심재학은 시즌 초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4월24일광주 해태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1회 첫 타석 후 교체된 뒤 타격이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허리 통증 후 5일만에 선발 출장한 심재학은 잠실 SK전에서는 3타석에서 단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으며 지난 9일에는 왼쪽 손바닥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그러나 부상 회복 후 첫 출장한 지난 13일 인천 SK전에서 8호 홈런과 함께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심재학은 이날 LG전에서도 5안타를 몰아쳐 `왼속 장거리포'의 위력을 과시했다.
심재학은 "팀 중심 타선인 우즈와 김동주가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데 공이 잘 맞아 기분이 좋다"며 "올 시즌 타점왕에도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